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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성

노래할 때 배에 힘 주어야 하는가?

by 텔보 2023.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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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배의 연관성 

옛날부터 노래할 때 배에 힘을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통용되었다. 정작 우리 할머니 또한 "노래 부를 때 배에 힘을 주고 불러야지!"라고 어렸을 때 이야기 하기도 하실정도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왜 노래 부를 때 배에 힘을 주고 노래를 부르라는 말이 전해지게 되었을까? 이 또한 생리학 적인 원리가 존재한다. 매번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우리가 내는 소리는 호흡, 성대, 공명을 통해서 산출된다. 여기서 호흡과 성대의 원리로 배에 힘이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복식호흡을 통해 깊은 호흡을 마시면, 가슴 안쪽에 있는 폐에 호흡이 가득 차게 되고, 횡격막이 내려가면서 배 안쪽에 있는 장기들을 누르게 된다. 이때 자연스럽게 장기가 배 앞쪽으로 밀리면서 배가 나오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소리를 내기 위해서 성대를 닫고 여는 것을 반복하게 되는데 성대가 닫힐 때 호흡이 빠져나가지 못해서 복식호흡을 했을 때와 같이 배가 부풀어 있는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 그러면 호흡이 빠져나가지 못해서 자연스럽게 배 내부에 압력이 형성된다. 그 압력 때문에 우리는 배에 힘이 들어간다고 느끼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배에 힘을 주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배에 힘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우리는 배에 힘이 들어갔다는 결과만 생각했기 때문에 노래 부를 때는 배에 힘을 주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즉, 원인과 결과를 바꾸어서 잘못 생각한 것이다. 

 

그렇다면 배에 힘 즉, 압력을 느끼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도 이러한 압력을 사용하곤 하는데 바로 큰 소리를 낼 때이다. 물론 목으로 큰소리를 내는 사람도 있지만, 멀리 있는 친구의 이름을 부를 때, 산 정상에서 야호를 외칠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배에 압력을 형성하고 힘이 들어간 상태에 처하게 된다. 이를 경험하려면 아주 큰소리가 아니어도 괜찮으니까 멀리 있는 친구의 이름이나 엄마를 부른다고 생각하고 소리를 내보자.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한 번 소리 내보고, 두 번째는 배의 느낌을 느끼면서 소리를 내보자. 잘 이행되었다면, 자연스럽게 배에 힘이 들어갔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위에서 목으로 큰소리를 내는 사람의 경우 이 예시에서 나온 감각을 못 느낄 수도 있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제시하겠다. "핫"이라는 발음을 연속해서 다섯 번 내보는 것이다. 그리고 여섯 번째 "핫"이라는 발음을 한번 내고 그때의 긴장감과 느낌을 느껴보는 것이다. 잘 이행했다면, 자연스럽게 배에 힘이 들어간 것을 느꼈을 것이다. 정확히 배와 옆구리 쪽에 힘이 들어갈 것이다. 우리가 허리춤을 할 때 손이 닿아 있는 부분에 힘이 들어갔다면 잘한 것이다. 요약하자면 "핫" 발음과 같이 일시적으로 성대를 닫아주거나 높은음을 큰 소리를 낼 때와 같이 성대 접촉 면적이 증가하면 배에서 들이 마신 호흡이 빠져나가지 못해서 힘이 들어간다. 물론 높은음이나 큰 소리가 아니어도 작고 선명하며, 호흡이 빠져나가는 허스키한 소리가 나지 않는 경우도 이를 느낄 수 있다. 즉 성대가 잘 닫혔다가 열리는 과정에서 잘 닫히기만 하면 우리가 느끼지 못하더라도 자연스럽게 배에는 조금의 압력이 들어간다.

 

노래에 이를 적용하는 방법 또한 어렵지 않다. 나의 이전 글을 읽어보면 저음과 고음을 연결하는 방법을 알려준 부분이 있다. 해당 글의 방법을 한 마디로 이야기 하자면 우리가 휴대폰을 가지고 게임을 할 때 흥얼거리는 것과 같이 작고 가벼운 소리로 흥얼거리되, 작고 선명한 소리를 내라고 했다. 이때 흥얼거리라는 이유는 몸에 긴장을 풀고 목에 힘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을 유도하기 위함이고 작은 소리를 내라는 것 또한 몸의 긴장이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오늘 주제와 가장 밀접한 단어는 "선명한" 이라는 단어이다. "선명한"이라는 단어가 중요한 이유는 소리가 선명하게 낸 것 자체가 성대의 접촉이 잘 이루어졌다는 것이고, 자연스럽게 복압이 형성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추가적인 방법을 간략하게 알려주자면, 작고 선명한 소리를 내다보면, 복압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그 복압을 유지하면서 호흡을 더 입 밖으로 불면 작았던 소리가 점점 커질 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실제 노래할 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감각을 익히고 사용하려면 일정량의 숙련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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