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서 압력이 발생할 때
발성을 좀 공부하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노래를 부를 때 압력을 사용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압력은 호흡과 성대를 통해 만들어지는 압력을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 몸에서 압력을 만들까? 우리는 큰 소리를 내거나 높은음의 소리를 낼 때 몸에서 압력을 만든다. 예를 들어 멀리 있는 친구의 이름을 크게 부른다고 생각해 보자. 친구가 잘 들릴 수 있도록 우리는 선명하고 크게 소리를 내게 된다. 평소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서 압력에 대한 인지가 없기 때문에 잘 모르지만 우리의 배는 어느 정도의 힘이 들어가 있는 상태이다. 위와 같은 상황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집에 있는 가족을 조금 큰 소리로 불러보자. 부르면서 우리 배의 느낌을 느껴보고 배 위에 손을 올려보면 힘이 들어가 있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소리 낼 때 압력이 만들어지는 이유
누군가는 이해하기 조금 어려운 내용일 수 있지만 최대한 쉽게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우리가 숨을 깊게 들이마시면 자연스럽게 복부와 옆구리 그리고 흉곽이 부풀어 오를 것이다. 이때 숨을 참고 있으면 몸 내부에서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해서 몸 내부의 압력이 증가한다. 즉, 몸 내부의 한정된 공간에 호흡이라는 물질을 채워 넣었기 때문에 압력이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소리를 낼 때는 숨을 참을 때만큼 신경 쓰지 않으면 압력을 느끼기 어렵다. 왜냐하면 소리를 낼 때는 숨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숨을 참을 때 보다 압력이 낮기 때문이다. 또한 숨을 참을 때는 몸에 있는 호흡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코와 입을 막지만, 소리를 낼 때는 몸에 있는 호흡이 못 빠져나가게 하는 역할을 성대가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리가 난다는 것은 성대가 완전히 호흡을 막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소리가 나는 것이다. 즉, 소리를 낸다는 것은 입과 코를 통해 호흡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완전히 막는 것과는 다르게 어느 정도 호흡이 빠져나가고 있다. 쉬운 예시로 휘파람을 생각할 수 있다. 휘파람을 불면 입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호흡이 차있는 상태이고 호흡이 빠져나가는 입을 작게 만들었기 때문에 볼은 부풀어 오른다. 이때 볼 내부의 압력이 올라가 있는 상태이다.
노래에서 압력 사용하는 법
위 내용을 통해 우리는 호흡이 어떻게 압력을 만드는지에 대한 대략적인 원리를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이것을 발성에 어떻게 적용할까? 이것을 발성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호흡을 마신 후 호흡이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게 성대로 호흡이 빠져나가는 부분을 잘 막아주어야 한다. 여기서 "막는다"라는 표현은 숨을 완전히 못 빠져나가게 "숨을 참는다"의 개념과 다르다. 성대는 우선적으로 열려 있으면서 그 사이로 공기가 지나가야지만 소리를 낸다. 즉, 성대로 호흡을 막는다는 의미는 호흡이 완전히 빠져나가지는 못하게 하지는 하지만 어느 정도 공간을 살짝 열어 그 사이로 호흡을 소리 내기에 효율적으로 빠져나가게 한다는 의미이다. 성대로 호흡이 완전히 빠져나가는 것을 잘 막아 줄 경우 휘파람을 불 때 볼 내부에 압력이 생겼듯이 우리의 복부에도 압력이 생긴다.
그럼 이러한 상황과 과정을 느끼는 방법을 알아보자.
처음에 호흡을 코로 깊게 잘 마신 뒤 배와 옆구리가 잘 부풀어 올랐으면, 운동경기에서 우리가 환호성을 지를 때를 생각하며 "호"라는 발음으로 높은음을 내보자. 이때 중요한 것은 "호" 발음도 선명하게 내야 하는데, 허스키한 소리 거나 목에서 걸걸거리는 소리, 호흡이 새어나가는 소리가 나면 안 된다.
위 과정이 잘 되었다면, "호"라는 발음을 내면서 점차 발음을 "오"라는 발음으로 바꾼다. 아주 천천히 바꿔 주어야 한다. 이때에도 위와 같은 방법으로 최대한 선명하게 소리를 내주어야 한다. 소리를 잘 냈다면 이때 우리의 몸은 어느 정도의 긴장감을 유지할 것이고 배에 힘이 자연스럽게 들어갈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소리를 낼 때 호흡을 잘 사용하고 느끼는 과정이다.
이 과정까지 잘 되었다면, 그 감각을 유지하면서 고음에서 저음까지 아주 천천히 내려보자. 내리기 전 고음의 상태일 때 소리의 크기를 줄인 후 내려야 한다. 소리의 크기를 줄이면 아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그리고 선명함을 유지하면서 저음으로 내려올 수 있을 것이다. 잘 내려왔다면 다시 고음으로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연습을 계속하면서 이 감각을 느껴보자.
물론 위와 같은 방법이 처음부터 잘 되는 사람도 있겠지만 잘 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집중하고 몸의 감각을 느끼면서 천천히 연습한다면 누구나 느낄 수 있고 소리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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