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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성

노래할 때 비강

by 텔보 2023.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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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강공명의 진실 

본래 비강(鼻腔)은 코 안쪽의 공간을 말한다. 그러나 노래에서 비강은 조금 다른 의미로 사용하는데 보통 노래에서 비강은 코 안쪽의 공간을 울리라는 의미에서 사용한다. 하지만 실제로 코 안쪽을 울린다는 개념은 적절하지 않다. 울린다는 말은 공명을 한다는 말이고, 공명을 한다는 말은 특정 주파수를 증폭시킨다는 말이다. 하지만 비강은 우리가 알고 있듯이 코털, 콧물, 점막, 점액 등 소리를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매개체가 많이 있다. 때문에 비강공명의 실제 영향은 소리를 울려 증폭시킨다는 개념보다는 소리를 감소시킨다는 개념이 더 크다. 그럼 왜? 비강 쪽으로 소리를 내면 소리가 옹골지고, 선명해지는? 느낌이 나는 것일까? 그것은 비강이 발성에서 소리를 모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조금 어렵지만 우리 몸에는 성대진동을 통해 얻어낸 원료를 인두강, 구강, 비강이라는 여과기를 통해 산출된다. 높은음을 내거나 큰 소리를 내면 원료들이 최종적으로 비강이라는 여과기에 많이 몰리게 되고 소리로 산출된다. 때문에 소리가 강한 호흡, 강한 성대진동, 강한 소리가 최종적으로 모이는 곳이 비강이다. 물론 작은 소리도 비강공명을 사용할 수 있다. 여하튼 많은 선생님들이 "비강으로 소리를 쏘듯이 소리를 내어라, 비강을 울려서 소리를 내어라"와 같은 코칭을 해주는 것이다. 

 

노래에서 비강공명

위 내용을 통해 우리는 실제 비강공명의 진실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하지만 실제 노래에서 비강공명의 감각과 사용의 느낌은 조금 다르다. 우리가 실제 비강을 사용하는 추상적인 감각은 노래를 부를 때 많이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비강의 느낌을 이용해야만 고음역에서 안정적인 발성이 가능하고, 고음까지의 길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비강을 사용하려고 노력하면 구강만 사용하여 내는 소리 보다 더 많은 호흡을 사용하게 된다. 왜냐하면 비강까지 소리가 전달되려면 더 많은 호흡량과 호흡을 불어주는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는 코가 당연히 입보다 윗부분에 위치하기 때문에 더 빠르고 강하게 전달해야만 비강까지 소리와 호흡이 닿는다는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노래 부를 때 추상적인 비강의 느낌을 느낄 수 있을까? 

 

바로 비음의 자음을 사용하고 비강에 가까운 높은 위치의 모음을 사용하는 것이다. 비음의 자음은 대표적으로 'ㄴ', 'ㅁ', 'ㅇ'이 있다. 그리고 비강에 가까운 모음으로 고모음인 'ㅣ', 'ㅡ', 'ㅜ'가 있다. 이러한 자음과 모음을 활용한다면 우리는 조금 더 쉽게 비강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추천 발음으로 "응"이라는 발음이 있다. "응"이라는 발음을 사용할 경우 혀의 뒷부분이 입천장 뒤에 부드러운 연구개에 붙어있게 된다. 즉, 혀를 통해 구강을 막아준다는 것이다. 이는 입으로 소리가 빠져나오는 것을 막아 자연스럽게 비강으로 소리를 유도해 준다는 말이다. 위 그림을 통해 설명하면 "응"이라는 발음을 할 때 혀의 뒷부분이 연구개를 막고, 그림의 oral cavity로 소리가 빠져가는 것을 막아 자연스럽게 소리가 nasal cavity 쪽으로 간다는 것이다. 연습방법은 아래와 같다.

1. 숨을 코와 입으로 함께 마신 후 옆구리와 배에 공기가 차도록 만든다.

2. "응"이라는 발음을 선명하게 내본다.

3. 목에 힘을 빼고 "응"이라는 발음을 선명하게 저음에서 고음까지 호흡을 불면서 이동한다.

4. 소리는 최대한 선명하게 내며, 코로 바람을 불어준다는 느낌으로 소리를 낸다. 고음으로 올라갈수록 바람은 점점 더 강하게 분다. 

 

위 방법을 잘 시행했다면 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저음에서 고음까지 아주 편안하게 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연습이 익숙해졌다면 혀 뒤쪽에 붙어있던 부분을 아주 천천히 내려본다. 그럼 자연서럼게 "응"이라는 발음이 "아"라는 발음으로 이어질 것이다. "아" 발음 또한 위에 "응"이라는 발음과 같이 연습해 주고 여타 발음들도 같은 감각과 느낌을 살리면서 연습해 보면 저음에서 고음까지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다. 절대 목에 힘이 들어가면 안 된다. 

 

마지막으로 비강공명과 비음의 차이를 확인하고 싶다면  "아"라는 발음에서 비강의 느낌을 느끼면서 소리를 낼 때 코를 살짝 막아보아라. 코를 막았는데도 소리가 잘 난다면 비강공명을 사용한 것이고 코를 막았는데 소리가 나지 않는다면 비음을 사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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