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노래할 때 목에 힘이 들어올까?
글을 쓰고 있는 본인도 과거에 목에 힘이 힘을 주어 고음을 소화하려 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목에 힘을 주어 발성을 하다 보니 성대 건강이 안 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근긴장성발성장애를 진단받는 상황까지 다다랐다. 그렇다면 왜 많은 사람들은 목에 힘을 주어 노래를 하는 것일까? 그리고 과연 우리는 목에만 힘을 주는 것일까?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많은 경우를 따져봐야 한다. 왜냐하면 사람에 따라 목에 힘을 주는 이유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신경학적인 문제에 의해서 원하지 않아도 목에 힘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 누군가는 본인과 같이 과도한 긴장이 반복되다 보니 의도하지 않아도 목에 힘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목이 조이는 경우를 생각해 보았을 때 원인은 호흡에서 기인한다. 이전 글에서 말한것과 같이 소리를 구성하는 요소는 호흡, 성대, 공명이다. 본인은 여기서 호흡이 발성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만큼 호흡이 중요하는 것을 한 번 더 짚고 넘어가자. 그리고 밸런스의 개념을 말하고 싶다. 여기 말하는 밸런스란 호흡과 성대의 밸런스를 말한다. 갑자기 호흡, 성대, 밸런스라는 말이 나와서 어렵게 느껴 질 수도 있지만 천천히 읽다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호흡과 성대의 밸런스가 중요하다. 즉, 소리는 결국 호흡을 통해 성대를 지나 산출되기 때문이다. 결국 호흡과 성대의 밸런스가 무너지면 목에 힘이 들어가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쉽게 설명해 보자. 소리는 호흡을 통해 성대를 지나고 그 과정에서 성대의 접촉으로 발생하는데, 여기서 작용하는 힘이 두 가지이다. 성대가 접촉하는 힘 그리고 호흡이 불어지는 양, 즉 호흡의 힘이다. 이 두 개의 힘이 서로 같아야 선명한 소리가 산출된다. 성대는 5의 힘으로 접촉하려 하지만, 호흡의 힘이 4이면, 성대를 포함하여 여타 근육에 힘이 들어간다. 여기서 여타 근육은 우리가 목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는 것과 같은 불필요한 힘을 말한다. 반면에 호흡의 힘은 5인데 성대의 힘이 4이면, 우리가 듣기에 호흡이 많이 섞인 소리가 난다. 누군가에게 이 소리는 부드럽게 들릴 수도 있고 아주 약간은 허스키하게 들릴 수도 있다. 이 경우도 마찬가지로 많은 호흡의 힘을 성대의 부족한 힘으로 버텨주지 못하기 때문에 여타 근육에 힘이 들어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두 개의 밸런스가 맞는 소리는 무엇일까? 밸런스의 범위를 딱 정의할 수 없지만, 우리가 평소 말할 때 편안하고 선명하게 소리가 나는 상황이 호흡과 성대의 밸런스가 맞는 경우이다. 우리가 편안하게 말할 때 그 누구도 목에 힘이 들어온다고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과도하게 큰 소리를 내려고 하거나, 높은음을 내려고 할 때 우리는 목에 힘이 들어온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 경우는 성대의 힘이 호흡의 힘에 비해 너무 많은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우리는 호흡과 성대의 밸런스를 맞추어야 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목을 포함한 여러 곳이 부족한 성대의 힘 또는 부족한 호흡의 힘을 보태주기 위해 부가적으로 힘을 쓰는 것이다.
어떻게 목에 힘을 빼야하는가?
위에서 말한것과 같이 우리는 성대와 호흡의 밸런스를 맞추는 감각이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씩 감각을 느끼면서 감각을 확인하고 사용해야 한다. 밸런스를 맞추고 목에 힘을 빼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소리를 작게 내어 노래를 불러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집에서 노래를 흥얼거리면 생각보다 음정이 높아져도 그렇게 힘이 들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이때 우리가 저음과 고음에서 편안하게 노래를 할 수 있는 이유는 호흡과 성대의 밸런스가 맞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호흡과 성대의 힘이 크게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즉,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범위에서 두 힘의 밸런스를 맞췄기 때문이다. 다른 비유를 들어보면, 헬스를 할 때 무거운 중량의 무게를 들기는 어렵지만 가벼운 중량의 무게는 들기 쉽지 않은가? 소리 또한 그러하다. 호흡과 성대의 힘이 부족하고 두 힘을 제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높은음과 큰 소리를 내려고 하는 것은 처음부터 무거운 중량의 무게를 들려고 하는 것과 같다.
위에서 말한 방법을 통해 우리는 몇가지 감각을 익힐 수 있다. 바로 성대 자체의 감각과 호흡의 감각이다. 성대는 원체 작은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실생활에서 근육의 감각을 느끼면서 생활하지 않는다. 하지만 작은 소리로 성대 즉, 목의 감각을 생각하며 소리 내고 성대에 집중하다 보면 조금씩 성대에 어떤 힘이 어떻게 들어가는지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호흡의 감각 또한 집중하면 느낄 수 있다. 작은 소리로 흥얼거리면서 노래를 부르면 상당히 호흡이 부드럽게 뱉어지고 몸 내부에서 왔다 갔다 움직이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두 가지 느낌을 잘 찾고 느끼다 보면 편안하게 노래를 부르는 느낌을 대략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렇게 두 개의 힘을 인지했으면 헬스장에서 무게를 늘리듯이 호흡과 성대의 힘을 늘리면 된다.
주의사항
1.소리의 크기를 욕심부려 키우려 하면 안 된다. 작은 소리를 냈을 때의 감각을 유지하면서 아주 조금씩 키워야 한다.
2. 선명한 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작은 소리라도 소리자체의 질감은 선명해야 한다. 너무 쥐어짜는 소리가 나도 안되고 너무 호흡이 빠지는 허스키한 소리가 나도 안 된다. 그리고 선명하게 내기 위해 목을 포함해 혀와 턱에 힘이 들어가면 안된다. 소리를 작게 내었을 때 감각을 그대로 가지고 음을 높이거나 소리를 키워야 한다.
3. 소리의 크기를 키우는 것은 성대 자체의 힘을 기르는 것보다 결국은 호흡을 많이 부는 것에 있다. 작고 선명한 소리의 감각을 어느 정도 익혔으면 호흡을 많이 불기만 해도 음이 높아지고 소리가 커진다. 즉, 성대는 초반에 감각을 익힐 때만 신경을 쓰면 되고 그 이후로는 호흡을 통해 소리의 크기 및 음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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